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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국제결혼) 나의 국제결혼, 제 아내는 베트남인 입니다만?

 

 

 

오늘은 국제결혼 이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12년간 지금의 제 아내와 알고 지내온 이야기들이, 해외에서 아내분을 만나고 싶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글을 올립니다.

저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국제결혼"이라는 단어를 쓰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그 말안에는 뭔가 가난한 나라의 여성을 떠올리게하고, 남편은 또 뭔가 한국 여성과 결혼하기에 조건이 안되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뭔가 시작부터 부정적인 느낌이어서 저는 조금 듣기 거북합니다.  이런 부정적인 용어대신 어떤 말이 좋을까요?

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상호존중"의 준비물 -  1년간의 서로 알아갈 시간

계속 이어서 이야기 하자면, 사실 국제 결혼이라기 보다는 "아내가 외국인이다." 정도가 제가 느끼는 바 입니다. 한국인이 아닌거죠. 

만약에 외국인 아내와 함께 인생을 함께 하고 싶으신 분들은, 부디 약 1년정도 연예기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서로 언어가 다른만큼이나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 기본적인 것을 알아가야할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다른 사람이 나의 삶에, 그리고 나와 나의 배경이 그 사람의 삶 안으로 섞여 들어가는 것이라,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쉽게 오해하고 화가나고 서운할 수 있습니다. 꼭 이런 문화적 차이가 아니더라도: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막상 부부가 되고나면 뭔가 요구하는 것도 많아지고 자기 마음에 안들고 좀 못하면 미워보이고 잘 서운해지고 삐지고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ㅎㅎ

연예시간을 1년 정도 가져보면, "나는 나" 그리고 "너는 너" 라는 서로 독립적인 상황에서, 대화도 나누고 만나서 데이트도 하다보면 서로 성격은 어떤지, 어떤걸 좋아하고 어떤 매력이 있는지 등등을 서로 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연예시간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서로 "존중" 할 수 있는 마음 상태를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꼭 추천 드리는 바 입니다. 

 

 

 

소통 - 알아가는 시간을 위한

요즘 한국의 카카오톡이나 베트남에 zalo 등 또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등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은 얼마든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1년정도 연예를 할려면 사실 제일 처음 막히는 것이 언어 일텐데요. 

어떤 사람이 저한테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언어는 사랑시작점이다."

"Ngôn ngữ là xuất phát điểm của tình yêu"

 

베트남 미장원에서 이발하고나서 머리감아 주는 직원이 이렇게 말해주었는데, 4년전 쯤에 들은 말이지만 여전히 기억에 남습니다. 참 인상적이었던 말인 것 같아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혼자 몇 번 되네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아내를 맞이하셔서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것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실 특히 저의 경우에는 "정서적 교감" 도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 했습니다. 어릴때부터 외동아들로 태어나서 외로움도 많이 타는 편이라 이런 제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 제 아내가 채워 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컸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저희 아내가 베트남 사람이기때문에 베트남어를 독학으로 어느정도 한국에서 공부하고 베트남에 따로 유학을 가서 더 전문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제가 좀 가부장적인게 있어서 항상 어딜가나 제 아내가 저를 소개하고 대화에 뒷전에 밀려 있는게 싫더라구요ㅎ 그래서 그냥 시간을 투자해 공부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제가 지난 10년간 살면서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때 배워놓은 베트남어 덕분에 현재 베트남에서 좋은 직장구해서 월급도 제법 높게 받고 수영장 있는 집에서 잘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지난번에 말을 몰라 아내를 폭행했다는 그런 분들의 사건을 보면 매우 유감이며 안타깝고,  또한  한국내에 기사에 실리면 24시간 안에 관련 국가에도 같은 기사가 실립니다. 그러면 한국인에 대한 해외의 인식에도 당연히 나빠지겠지요.. 

아내가 모르면 내가 공부하면되고 내가 공부 못하면 아내에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직접 못 배우거나 직접 못 알려주시면 요즘 인터넷 강의도 아주 잘된게 많습니다.

(관심이 있나 없나의 차이일 뿐입니다.)

 

11년 - 참 짧았던 시간

저 같은 경우에는 언어가 다른만큼이나 문화가 다르지만, 저의 아내와 11년간 살아오면서 참 많이 행복했고, 슬펐고, 기쁘고, 화가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처음 결혼식을 올릴때의 떨림과.

첫째가 태어났을 때의 환희와 신기함.

그리고 제가 지방에서 근무하며 주말 부부생활을 할때 첫째 입학식에 못갔던 미안함.

둘째가 태어났을 때 그리고 애교 부릴때의 사랑스러움.

 

그밖에 아내와 다투고 서로 화내고 그런 시간도 많았습니다만 ㅎㅎ

뭐,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니까요.

같이 사네 마네 해도 이제는 서로 없으면 안될 11년차 부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저희 아내없이는 제 인생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4인가족 - 맞벌이 부부와 두 아이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저나 아내나 각각 베트남어, 한국어 자격증이 다 있습니다. 저희 아내는 현재 회사에서 통역직으로 일하고 있고, 저 같은 경우에는 회사에서 관리직을 맞고 있습니다.

많이 남지는 안아도 그래도 월별로 저축하고 애들 국제학교 보내며 베트남에서 행복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것 중에 하나는 오후 5시 칼퇴근이라는 것이죠,, 칼퇴는 사랑입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댓글로 제 경험담이나 정보를 문의주시면 관련 내용에 관하여 추가적으로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