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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서울 오늘 날씨 어떤가요?

해외에 너무 오래있다보니, 고국이 그립다.

몇년을 안가다 보니 이제 좀 적응 되었나싶었는데, 이번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니까 괜히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요즘 서울 날씨는 어떨까? 가끔 날씨도 찾아보고, 구글맵에서 로드뷰로 이곳 저곳 예전에 다녔던 곳을 구경한다. 

 

돈 좀 더 벌려고 해외에 나왔던 처음 3년은 정말 향수병 때문에 힘들었다.

첨에 베트남에 와서 참 고생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 베트남에서 자리잡고 일하게 된지 어느덧 6년차에 접어든다.

중간중간에 사업한다고 까불다가 한 2년정도 날려먹고, 2000원짜리 밥사먹을 돈도 없어서 조카가 먹다 남은 밥을 먹었던 적도 있었다.

Cơm gà chiên nước mắm 이라는 음식..

 

현재는 그럭저럭 직장다니면서 세후 500정도로 먹고 사는데 문제 없을만큼 벌고 있지만,, 현재 30대 중반에 버는 돈들은 어찌보면 20대에 고생해서 키운 능력들과, 30대 중반에 접어들기까지 쌓은 노력으로 현재의 자리에 있는 것 같다.

걱정인것은 지금은 몸값이 높고 정점을 달리고 있으니 좋지만, 이제 나도 5년뒤에는 40대로 슬슬 직장을 구한다는 것에대한 부담이 올때가 된다는 것이다. 회사는 그만두면 끝이고 내미래를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문제는 현재 벌어들이는 수익 보다도,,  두 아이를 키우며 써버린 비용과 사없으로 날린 비용 등등을 고려하면 지금까지도 이렇다하게 저축해놓은 돈도 없다.

월 순수입 500에 예전 고객들에게 이것저것 오더 들어오는게 있어서 한 100만원씩 버는데도, 사업빚 갚느라 올해 1년은 허송 세월 보낼 것 같다.

요즘은 정말 Burn out 되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

가능하다면 어디 여행이라도 가서 한달정도 있다가 오고 싶지만,, 내 가족 먹고 살거리를 챙기려다보니,, 열정도 없는 직장에 앉아 있으려고 간다.

하도 직장이 지겨워서,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 앉아 있다가 온다고 생각하고 다니고 있다.

그렇다고 과업에 소홀하다는 말은 아니다.

회사 생활도 그리고 개인사업도 지나오면서, 이제 회사에서 하는 왠만한 heavy한 일들은 일도 아니다.

그저 물정도 모르고 떠들어대는 능력없는 상관들의 보채는 소리가 듣기 싫을 뿐.

 

요즘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참 재미가 있다.

마조히즘 적인 성격이 있는 것인지,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풀고나서 완성된 뭔가 결과물을 받을때의 성취감.

그리고 다시 그런 코딩을 했을 때 단숨에 해치워버려지는 질적 상승감 등..

요즘 유일하게 나의 남는 열정을 쏟아부을만한 해소처 이다.

의미를 찾기보다는, 아직도 가슴속에 타오르는 것을 쏟아 부을만한 것이 필요하다. 프로그래밍이라도 없으면 정말 이 긴시간을 해처나가지 못할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베트남은 현재 우기로 이제 좀 선선해지는 느낌이 있다.

우기가 끝나고 새로운 건기가 올때쯤에는 이제 곧 30대 중반도 꺽여서 40대를 향해 가겠지..

우와 정말 세월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