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대구 오늘 날씨 어떤가요?

 

내 고향 대구.

문뜩 긴 해외생활중에 '고향' 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본다.

태어나서 초등학교, 중학교 까지 지내다가 고등학생이 되어서 부모님 사업때문에 구미로 이사가기 전까지는 이런저런 추억들이 묻어있는 곳이다.

지금은 어떻게 바꼈는지 모르겠지만, 어릴때에는 본리동에 살았고 당시에는 계명대학교가 집근처에 있었고, 우리 집은 한옥스타일에(?) 마당이 있는 집이었는데, 거기서 할머니와 두 삼촌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어린시절을 보낸 것같다. 아버지, 어머니 일때문에 상인동, 송현동, 북구에 태전동 등등 참 많이도 이사다녔던 것 같다.

 

요즘에 많은 한국 대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해 나가고 또 코로나 문제까지 겹치면서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 말로는 꽤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한 친구는 현재 직장을 잃고 실업급여로 보내고 있다고 하고, 장사하는 친구는 불경기라며 죽는 소리를 한다.

이제는 하늘길도 막혀서 친구들한테 놀러오라는 소리도 못하고,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얼굴봐야 돈쓰고 술마시고 이런 일밖에 더하겠냐마는, 그래도 벌써 5년 넘게 친구들 얼굴도 못보고 커리어니 돈이니 하는 것들에만 취중해서 살았던 것 같다.

 

사실 돈 벌러 베트남에 처음 와서 처음 3년정도 향수병을 앓을 때 문득 든 생각이 과연 인생에서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의 무게 즉, 익숙하다는 것의 무게와 돈을 벌기위해 만나야하는 낮설음의 무게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한참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다.

현재는 그러한 물음에 답을 찾기보다는 그저 고통에 적응을 하며 지내고 있다.

예전에 어떤 글귀에서 '고통에 익숙해 질 수 없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계속 고통을 받다보면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냥 아픈것이 익숙해지는 것 같다.

익숙해지는 고통속에서 '사실 무엇인가 하나를 얻기위해서는, 나머지 99를 버려야 한다'는 말을 체감한다.

대학을 가기위해 공부할때도, 취업을 준비할때도, 또 해외에 나와 일을 구할때에도. 

나는 항상 매번 새로운 것을 가지기위해 내가 가지고 있고 누릴수 있는 것을 버리고, 포기하고, 또는 유보 시켰다. 

마치 마시멜로 시험의 이야기 처럼, 어떠한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해서는 달콤한 것을 쳐다보지 않고, 바람하는 결과에 대한 집중을 해야하는 것이 성공의 작은 방법인 것 같다.

 

또 최근에 깨달은 것은, 운에 대한 것이다.

사주팔자 보는 그런 운 말고, "때, 기회" 로써의 운이다.

보통 '사람은 3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는 '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노력했을  때' 라는 말이 빠져있는 것 같다.

'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노력 했을 때, 사람은 3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사실 사람의 '지능'적인 측면은 정말, 큰 차이가 없다.

현재까지 체감상으로 사람들 각각의 지능은 크게 차이가 없지만, 사실 이러한 기회를 만나기 위해서 버틸 수 있는 '끈기' 가 있는 사람은 드물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견지하는 태도에서 나오는 '끈기' 그리고 이러한  끈기 있는 사람이 결국에는 높은 자리에 오르고 성공하는 것 같다.

 

5년, 내 자신을 매질하고 발전시키며 이 '끈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있다.

5년만에 내 연봉은 3배 이상 뛰었고, 사실 요즘은 급여 외에도 이것 저것 수익이 나올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들고 진행하는 중이라 조금씩 수입이 불어나는 것이 재미있다.

돈도 돈이지만, 문뜩문뜩 내 고향 대구, 고향생각이 난다.

요즘 대구 날씨는 어떤지 모르겠다. 맑은지, 흐린지... 내가 살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은 현재 우기 기간으로 아침 저녁으로 시원하다.

코로나가 좀 잦아들고, 하늘길이 열리면 고향에 가서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과 한잔하고 싶다!

오늘도 내 고향의 하늘이 맑았으면 좋겠다.